우리의 생명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인 세포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많은 생명 활동은 이 작은 세포들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하려는 세포는 일반적인 세포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 세포는 끝없이 분열하는 세포로 그 주인은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라는 이름의 여성입니다.
헨리에타 랙스와 헬라 세포
헨리에타 랙스는 30세에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아 1951년 3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사망 후에도 병원에서는 그녀의 암세포를 보관해두었고 암세포는 그녀의 이름에서 따와 헬라 세포라고 불립니다. 그녀의 세포들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헬라 세포
헨리에타 랙스의 세포 즉 헬라 세포는 기적과도 같은 성질을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무한 분열입니다. 일반적인 세포는 분열을 통해 세포를 복제하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지만 세포 분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포는 특정 횟수만큼 분열하면 세포 분열을 멈추는데 이를 헤이플릭 한계(Hayflick Limit)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헬라 세포는 이런 일반적인 세포의 한계를 넘어 무한정으로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학적인 발전과 연구 윤리
의학적인 발전
헬라 세포는 무한 분열 능력 덕분에 다양한 생물학 연구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포를 이용한 연구는 그동안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여러 가지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헬라 세포를 이용한 첫 번째 큰 성과는 바로 소아마비 백신 개발입니다. 1952년 헬라 세포를 이용해 폴리오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헬라 세포는 인간의 유전자 지도(게놈)를 완성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헬라 세포의 무한 분열 능력은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헬라 세포는 암, HIV, 방사능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의학적 발전은 헬라 세포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연구 윤리
이러한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헬라 세포는 커다란 윤리적 논란이 있습니다. 헨리에타 랙스와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세포를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헬라 세포의 사용은 과학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권리와 침해에 대한 연구 윤리에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에 알려진 헨리에타 랙스와 헬라 세포
헬라 세포의 윤리적 논란이 공개되자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학 연구의 성과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로 이루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논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들은 그들의 어머니의 세포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레베카 스클로트에 의해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라는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헨리에타 랙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그녀의 이야기는 개인의 권리와 과학적 발전 사이에서의 균형에 대해 사람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