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티셔츠는 흔히 입는 옷이지만, 물에 젖으면 속이 비쳐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어요. 왜 흰색 티셔츠는 물에 젖었을 때 속이 비치는 걸까요?
빛과 흰 티셔츠
흰색 티셔츠는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요. 어떤 물체를 흰색으로 보는 이유는 그 물체가 모든 색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사하는 과정에서 흰색 티셔츠는 보통 빛을 조금 분산시켜서 반사하게 돼요. 그래서 우리가 보는 흰색 티셔츠는 속이 거의 비치지 않고 하얗게 보이는 거죠.
물이 흰색 티셔츠에 묻으면 티셔츠의 섬유 사이사이로 물이 들어가면서 공간을 채워요. 원래는 이 공간이 공기로 채워져 있어서 빛이 티셔츠의 섬유에서 여러 방향으로 산란(퍼져 나감)돼서 속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물이 들어가면 물은 공기보다 빛을 잘 통과시키기 때문에, 빛이 섬유 사이에서 산란하지 않고 바로 통과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보기에 티셔츠의 속이 비쳐 보이게 되는 거예요.
물이 빛을 통과시키는 이유
물은 공기와 달리 밀도가 높고, 빛을 통과시키는 특성이 있어요. 빛이 물속을 지나가면 공기보다 덜 굴절하고, 거의 직선으로 쭉 통과하게 되죠. 그래서 물이 젖은 흰색 티셔츠는 더 이상 빛을 퍼뜨리지 않고, 빛을 그대로 통과시켜 속이 보이게 되는 거랍니다.
그렇다면 왜 흰색 티셔츠는 다른 색 티셔츠보다 더 잘 비칠까요? 이유는 흰색이 다른 색에 비해 빛을 더 많이 반사하고 투과시키기 때문이에요. 검은색 티셔츠는 빛을 많이 흡수해서 물에 젖어도 속이 잘 비치지 않아요. 하지만 흰색은 빛을 거의 그대로 반사하고, 물에 젖으면 반사 대신 투과되는 빛이 많아져서 속이 쉽게 비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