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 도플갱어

도플갱어

혹시 당신과 완전히 똑같이 생긴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울 것 같죠? 이처럼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다른 존재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도플갱어(Doppelgänger)"인데요, 이 단어는 독일어로 "이중으로 걷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쉽게 말해서 '나의 쌍둥이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도플갱어는 아주 오래된 유럽의 전설로 옛날 사람들은 도플갱어를 만나는 것을 매우 불길하게 생각했어요. 자신과 똑같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큰 불행이 찾아올 징조로 여겨졌기 때문이에요. 중세 시대에는 도플갱어가 마치 죽음을 예고하는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만약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게 되면 병에 걸리거나 큰 사고를 당할 것이라고 믿었죠. 이런 믿음 때문에 도플갱어라는 당시 사람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도플갱어는 정말 있을까?

과연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은 있을 확률이 꽤 높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8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와 외모의 특징이 상당히 유사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있는 것이죠. 우리는 유전적으로 부모님의 특징을 물려받아 외모가 결정되는데, 특정 유전자 조합이 겹쳐서 나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 닮은 사람은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유전자 조합'을 가진 사람이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과학자들은 이 확률을 매우 낮다고 계산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완벽하게 똑같은 외모를 가질 확률은 약 10조 분의 1(1/10,000,000,000,000)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죠. 유전자 배열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조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누군가가 존재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 돌연변이 등의 요소들이 외모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도플갱어가 존재할 확률은 더더욱 낮아지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SNS에서 '도플갱어 찾기'라는 주제로 나와 닮은 사람을 찾는 놀이를 즐기곤 합니다. 사실 나와 모든 세부적인 요소까지 똑같지 않더라도, 얼굴의 주요 특징들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도플갱어기 무섭거나 불길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흥미롭고 신기한 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도플갱어는 단지 전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역사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경험했다고 주장한 사례들이 있어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았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링컨은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이 두 개로 보이는 것을 목격했는데, 하나는 생기 있는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창백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을 불길한 징조로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가 암살당했다는 사실과 겹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해지게 되었죠.

 

영국의 유명한 작가 퍼시 셸리 또한,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았다고 해요. 그는 자신의 모습을 한 도플갱어가 바다 쪽으로 걸어가는 꿈을 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바다에서 익사했다고 하죠. 이런 이야기들은 도플갱어가 마치 운명을 예언하는 존재처럼 여겨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도플갱어에 대해 신비롭고 무서운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현대 과학은 이를 좀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해요. 도플갱어는 사실 우리가 유전적으로 공유하는 특징들이 우연히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에요. 사람의 얼굴은 눈, 코, 입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요소들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에 따라 외모가 결정되죠. 그런데 세상에는 해당 요소들이 매우 비슷하게 배열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유전자 풀이 좁은 지역이나, 인구가 많고 다양한 지역에서는 도플갱어가 있을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간혹 인터넷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했다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역시 얼굴의 특징들이 우연히 비슷하게 생긴 경우일 가능성이 높아요. 과학적으로는 특정한 유전자의 조합이 비슷할 때 얼굴이 비슷하게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도플갱어는 신비로운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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