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인공이 갑자기 다른 세계로 이동하거나 환생하는 이야기는 이세계물의 다양한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세계물이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이세계물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최초의 이세계물
이세계물의 개념은 사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1865년에 쓰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대표적인 이세계물의 시작점 중 하나예요. 주인공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가다가 이상한 나라라는 낯선 세계로 들어가게 되죠. 이건 현대 이세계물의 기본적인 설정, 즉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이야기를 미리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작품으로 "오즈의 마법사"가 있어요. 이 작품은 1900년에 출간되었는데, 도로시라는 소녀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라는 마법의 세계로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여기서도 주인공이 낯선 세계로 가서 모험을 펼치는 모습은 지금의 이세계물과 비슷해요.
이세계물의 초기 일본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언급되는 작품으로는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エルハザード)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95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들이 다른 세계로 소환되어 그곳에서 여러 사건을 겪는 전형적인 이세계물의 형태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세계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죠.
라이트 노벨과 만남
라이트 노벨, 줄여서 라노벨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장르입니다. 이세계물이 본격적으로 라노벨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라이트 노벨 이세계물의 시초로 꼽는 작품은 『제로의 사역마』입니다. 이 작품은 2000년에 처음 발매되었는데, 주인공인 일본 소년이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소환되어, 그곳에서 '사역마'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이 작품은 이세계물의 주요 설정인 "현대에서 판타지 세계로의 소환", "이세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는 주인공" 같은 요소를 담고 있어요. 이후 많은 라노벨 작가들이 이런 설정을 따라 쓰게 되었죠.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이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이세계물은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어요.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에서는 주인공이 계속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특별한 설정이 등장해, 이세계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어요. 이런 새로운 설정들이 이세계물 장르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죠.